우아한 친구들 결방, 최종회 남겨 놓고 굳이? 그래서 범인 누구냐고!

우리나라 드라마는 중요한 순간에 꼭 결방 한 번씩 해주는 게 공식인가.

코로나 심각한 거 알겠는데 무슨 갑자기 코로나19 밤샘토론을 한다고 최종회 남겨놓고 있는 드라마를 결방시키나.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드라마였는데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보고 그래서 범인이 누구인지 너무 궁금해서 나도 모르게 보다가 재미도 없는 드라마 결국 최종회까지 함께 하게 생겼네.

저번 주 14회 차에서 갑자기 멀쩡한 아이를 차에 치이게 하는 뺑소니 장면을 굳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상당히 불쾌했었는데 내가 민감한 건가. 드라마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는 흔한 스토리이지만 맥락 없이 갑자기 너무 뜬금포로 어린아이의 그런 참혹한 장면을 보여주는 건 상당한 어그로라는 생각뿐이 안 든다.

유빈이가 무슨 죄야

근데 만약 아무 의미 없는 장면이 아니라 나름 맥락이 있는 사고라면 극중 캐릭터 누군가가 일부러 사고를 냈다는 건데 이러나 저러나 막장인 것은 변함이 없다.

사실 내용이 이미 말도 안 되는 막장인데 욕하면서도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는 건 내가 생각해도 솔직히 좀 웃기지만 그래도 범인은 누군지 알아야지.

범행을 저지를 캐릭터를 고르시오.

시청자들에게 범인이 누구인지 맞춰보라며 마치 약 올리듯이 14회 마지막에 이렇게 끝났다. 무슨 게임 캐릭터 고르는 것도 아니고 너무 유치하다. 그래 하지만 난 궁금해서 범인이 누구인지 맞춰야겠지.

마지막에 재훈이가 형사 앞에서 자기가 범인이라고 했지만 그로써 절대 재훈이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시됐다. 모든 정황이 재훈이가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으니까 당연히 재훈이는 범인이 아니다. 일단 저 셋은 아닌 거 같고 내 생각에는 정해 같음.

 

15회 예고편을 보니 재훈이가 괴한에게 갑자기 습격을 당한다. 드라마에서 재훈이는 나쁜 캐릭터로 나오고 나쁜 짓을 한 것도 맞지만 왠지 모르게 어딘가 좀 불쌍하고 짠하다. 안경도 슬프고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까지 그냥 슬프다. 안궁철은 이름을 진짜 잘 지은 듯 뭔가 궁상 맞고 괜히 짜증 난다.

이 드라마를 통해 나에게 남은 건 유준상 씨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뿐. 그만큼 연기를 잘했나 보다.

우아한 친구들 범인은 두 남자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

 

<우아한 친구들 15회 예고편>